신축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연등 기도 안내
작년부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의 영향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또다시 신축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유마경(維摩經)』‘문수사리문질품(文殊師利問疾品)’에서
“어리석음과 탐욕과 성내는 마음으로부터 내 병이 생겼습니다. 모든 중생이 병에 걸려 있으므로 나도 병들었습니다. 만일 모든 중생의 병이 나으면 그 때 내 병도 나을 것입니다.”라는 유마 거사의 이 말을 되새기면서 병들어가는 이 세상을 부처님과 보살의 자비로 치유되는 날이 도래하기를 서원하며 부처님 오신 날 봉축 기도를 봉행하고자 합니다.
“온갖 중생이 사는 곳이 곧 보살의 불국토이다.(衆生之類 菩薩佛土)”
부처님과 보살의 삶은 오로지 중생을 위한 삶에 있습니다.
보살은 중생의 아픔을 어루만져서 낫게 해주고 고통에서 신음하는 소리를 듣고 그들에게 달려가 그들을 보살피기 위해서 사는 것이 그들의 원입니다.
전 세계적인 보건위기의 상황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부처님과 보살들의 관심사는 바로 이러한 자비심(慈悲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앞서는 것은 괜한 희망이 아니겠지요.
그래서 불교의 결론은 ‘보살행을 실천하는 일’이고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보살도를 실천하는 일이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부처님과 보살 그리고 중생 역시 둘이 아니라(不二) 하나 임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더욱 간절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가 바로 우리 중생들 때문이라는 것을 알기에 부처님 오신 날을 온 마음을 다해 봉축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를 하나씩 밝혀 불자로서 그 뜻을 새겨 보고자 합니다.
첫째, 부처님께서는 중생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되시려고 오셨습니다.
우리 인간을 비롯한 생명있는 모든 존재들 모두는 “하늘 위와 하늘 아래 홀로 존귀한 존재” 요 “서로 서로를 의지하는 상관관계 속에서만 존재 할 수 있다”고 외치시면서 독립자존과 더불어 서로 돕고 사는 이상적인 삶을 살도록 지혜의 등불로서 오신 것입니다.
둘째, 중생의 고통을 구제하려고 오셨습니다.
부처님이 도솔천 내원궁에 계실 때, 하늘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제 삼계의 몸을 받으려 함은 세간의 명예나 재물 또는 쾌락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인간계에 내려가고자 함은 오직 중생을 안락하게 하고자 함이며, 모든 고뇌의 중생을 어여삐 여기는 까닭이니라. -불본행집경-』
부처님은 천지창조를 하시고 인간의 길융 화복을 주관하는 신으로 오신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아픔과 괴로움을 부모가 자식의 불행을 근심하고 있듯이 중생의 어버이로써 감싸 안으시고 눈물 흘리고 계시는 것입니다.
셋째, 영원히 죽지도 않고, 태어나지도 않는 불생불멸의 불성을 깨달아 참된 삶, 진리의 삶을 살게 하고자 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知見)을 열어(開) 보이시며(示) 깨달으시고(悟)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知見)속으로 들어오게(入) 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느니라. - 묘법연화경 -』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온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중생이 불성을 깨달아 부처가 되려 하는데 있습니다. 비록 모든 생명체가 제 스스로 이 세상의 주인이고 스스로의 행위에 의해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는 것이 실제 진리의 실상이지만 이것은 불성을 깨달음으로써만 가능한 일이지 이를 깨닫지 못하면 주인노릇은 커녕 행복한 삶도 성취될 수가 없습니다.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一切衆生病 是故我病)”라는 이 말이 더욱 크게 울려오는 현 시대입니다.
문수사 불자님들! 우리 모두 부처님의 이 땅에 오신 뜻을 살려 부처님이 가르쳐 주신 지혜와 자비의 등불로 어두운 무명의 장막을 걷어내고 전 세계적 보건 위기를 잘 극복하여 새로운 행복의 삶을 만들어 나가도록 합시다.
이번 봉축 행사도 작년과 같이 언택트 및 유튜버 생방송으로 진행하려 합니다.
물론 봉축 당일 및 개별적인 참배는 언제든지 가능하며, 점심 공양은 제공하지 않음을 미리 공지하여 드립니다.
신축년 봉축 법요식
불기 2565년 5월 19일 수요일 11시 유튜버 생방송 진행
봉축 8일 기도
불기 2565년 5월 12(음력 4월 1)일부터 5월 19(음력 4월 8)일까지
매일 새벽 5시 예불 및 반야이취경 독송
매일 사시 공양 법회
매일 저녁 6시 예불 및 다라니 독송
* 봉축 연등 기도문 함께 동봉합니다.
불기 2565년 4월 문수사 주지 혜각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