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기도 안내
만 중생의 행복을 위하여
평화와 기쁨을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시었네. <잡아함경>
왜 우리는 초파일을 굳이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 할까요. 석가탄신일이라는 명칭도 있는데 굳이 이렇게 탄생이라는 말 대신 “오셨다”라는 표현을 쓰는 데에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것은 첫째, 부처님은 나고 죽는 생사에 매어있는 분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둘째,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도솔천 내원궁에 계시다가 이 사바세계로 오셨기 때문이며, 셋째, 부처님은 바로 진리를 전하시는 분이시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부처님을 칭 할 때에 여래(如來)라고 하는 뜻도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진리(如)를 따라 오셨기에(來) 여래(如來)라 하고, 만법의 근원(眞如)을 따라 출현하시므로(來) 여래(如來)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날을 맞이하여 등 밝혀 향 사르고 또 아기 부처님 욕불식과 갖가지의 법요(法要)를 베풀어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우리는 초파일이 되면 등불을 밝히는 것일까요?
등불이란 어리석음을 밝히는 지혜를 상징합니다. 어두운 밤, 길을 잃고 헤메일 때 등불은 길을 밝혀주는 생명의 불입니다.
우리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석가모니 부처님을 생각하고 나 자신이 본래 부처임을 돌아보기 위해서 등불을 밝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연등공양을 올리면 어떠한 공덕이 있을까요?
첫째, 성불의 씨앗이 됩니다. 가난한 여인 난다는 부처님께 작은 등불을 올리고 그 공덕으로 ‘수미등광여래’가 될 것이라고 수기를 받았습니다. 어찌 난다만의 일이겠습니까? 누구나 그와 같은 공덕을 짓게 되면 성불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지혜의 눈을 얻게 됩니다. 등불은 어둠을 물리치는 빛이요, 지혜는 무명을 밝히는 등불입니다. 그러므로 등불을 밝히는 진정한 의미는 세간의 어둠을 밝히려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의 어둠, 탐진치 삼독심으로 엉켜 있는 무명을 없애는데 있습니다.
셋째, 재앙을 물리치고 소원을 성취시킵니다. 재앙이란 어둠속에서 일어납니다. 진리에 대한 어두움, 인과에 대한 어두움으로 온갖 악업을 짓게 되고, 그 결과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우리들의 소원은 이러한 악업의 장애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의 지혜의 등불을 밝히게 되면 재앙은 스스로 물러가게 되고 악업도 사라지게 되니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소원도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 우리가 연등을 밝혀 부처님의 지혜광명을 온 누리에 드리우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좇아 사람들의 마음을 맑게 하기를 염원하고 다함께 정성들여 기쁨을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지옥의 삶을 벗어나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저희 문수사는 지혜의 도량입니다. 지혜의 등불을 밝히는 것은 불자로서의 당연한 본분이듯이, 저희 문수사에서 근본 무명인 미망의 어둠을 거두고 자신의 불성의 빛을 밝히어 세상의 구속으로 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삶으로 거듭나는 불자가 되시길 바라며 아래와 같이 기도하고자 합니다.
임인년 봉축 법요식
불기 2566년 5월 8일 일요일 11시
봉축 8일 기도
불기 2566년 5월 1(음력 4월 1)일부터 5월 8(음력 4월 8)일까지
매일 새벽 5시 예불 및 반야이취경 독송
매일 사시 공양 법회
매일 저녁 6시 예불 및 다라니 독송
* 봉축 연등 기도문 함께 동봉합니다.
불기 2565년 4월 문수사 주지 세등 기도법사 혜각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