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출가한 것은 병듦과 늙음과 죽음이 없고
근심·걱정·번뇌와 지저분함이 없는
가장 안온한 행복의 삶을 얻기 위해서였다.’
<중아함경>
불교에서는 부처님 오신날과 함께 열반에 드신 열반재일, 깨달음을 성취하신 성도재일, 세간의 부귀영화를 뒤로하고 깨달음의 길로 들어선 출가재일을 4대 명절로 여깁니다.
한국의 각 사찰에서는 ‘왕자 고타마 싯다르타’에서 ‘사문 고타마’로 첫발을 내딛는 출가재일의 뜻을 새기는 법회를 하고 있습니다. 모든 중생의 스승(天人師)이며, 세상에서 존경받는 분(世尊)이신 부처님의 출가는 깨달음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출가를 ‘크게 버리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옳고 그름이 뒤바뀐 생각과 집착을 버리고 자비와 지혜의 도량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안락한 삶을 뒤로하고, 자신의 고통이 아니라 인간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대자비의 발로였던 것입이다. 재가 불자들은 부처님께서 약속된 안락한 삶을 뒤로하고 출가하신 뜻을 본받아 세속의 가치만을 쫓는 자신의 전도된 삶을 되돌아 보아야 합니다. 현실에 안주하려는 우리의 태도를 버리고 출가에서 보여준 끊임없는 버림의 정신을 이어야하는 것입이다.
“삭발하는 것만으로 출가라 하지 않는다. 대정진을 일으켜 중생의 일체 번뇌를 제거하려 할 때, 이를 출가라 한다.《비화경》”고 했습니다. 재가 불자들은 비록 삭발염의를 하지 않았지만, 자비심을 일으켜 정진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이것이 진정한 출가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입이다. 그리고 열반재일은 영원의 삶을 가르치고 있는 것입이다. 소승 불교에서는 유여열반(有餘涅槃), 무여열반(無餘涅槃)으로 나누어 정신적으로 번뇌는 없어졌지만 신체가 남아 있는 상태의 열반을 유여열반이라고 합니다. 반면 대승의 입장에서는 깨달음을 열반이라 보고 대열반이라고 하여 법신(法身)과 반야(般若)·해탈(解脫)의 3법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법이란, 즉 진리의 몸인 부처님의 몸은 여여(如如)하며 가고옴도 없으며 높고 낮음도 없으며, 성 내고 웃고, 좋고 나쁨의 구별이 끊어진 자리이며, 이를 진리의 몸, 법신이라 하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붓다가 될 성품을 갖고 있으나 자신의 이러한 불성을 소중히 가꾸어나가는 것이 출가와 열반재일을 맞는 불자의 도리가 아니겠습니까? 열심히 정진하는 것만이 보리심을 증진시키는 길일 것입니다. 이에 우리 문수사에서도 출가재일 및 열반재일을 맞이하여 새로운 불자로서의 다짐을 하는 7일 기도를 봉행하고자 합니다.
불기 2555년 3월 12일 (음 2월 8일) 에 입재하여
3월 19일 (음 2월15일) 회향하는 기도는
매일 새벽 5시 예불 및 능엄신주 독송
매일 사시 10시 30분 신묘장구 대다라니 21독 독송
매일 저녁 7시 예불 및 생명나뭄 108배 정진으로 이루어 집니다.
불자님들께서는 편안한 시간에 맞추시어 참석하시거나 가정에서라도 부처님의 출가와 열반의 참된 뜻을 새기고 참다운 불자로서의 다짐을 하시기 바랍니다.
문수사 주지스님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