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사 신묘년 동안거 100일기도 입재 안내
(길은 내 안에 있다.)
길은 안에 있습니다.
바깥 대상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습니다.
내가 갈구하는 것, 내가 거부하는 것이 밖에 있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구하고 그것을 쫓는 길은 내 안에 있습니다.
구하고 싶거든 안으로 머리를 돌리십시오.
없애고 싶거든 지금까지 밖으로 향하던 눈길을 지금부터 안으로 돌려 보십시오. 운명의 문을 여는 열쇠는 내 안에 있습니다.
길을 찾는 방법은 내 속에 있습니다.
밖으로는 아무리 찾아 헤매도 구해지지 않습니다. 피할 수도 없습니다.
밖으로 찾아 헤맨다면, 저항하면 할수록 거부하면 할수록 운명은 나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아무리 좇아가고 좋아해도 달라지지는 않는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내가 거부하고 애착하는 것,
그것은 나의 관념이 만들어 낸 상황일 뿐이지 사실이 아닙니다. 내가 해석하고 내가 그려낸 그림일 뿐이지 진짜 풍경이 아닙니다.
나는 내가 짓고 만든 상황 속으로 스스로 뛰어들어 거기서 싫다 좋다를 느끼고 있는 것에 불과할 뿐입니다. 따라서 진정으로 길을 찾고 싶거든 나 자신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아무런 군더더기가 붙어있지 않은 순수한 나로 돌아와야 합니다.
내가 ‘나’라고 그려놓은 그림들은 한결같이 외부세계와 짝지어 놓은 것들일 뿐입니다. 그것은 나도 아니요 외부세계도 아닙니다.
그림이 참모습일 수 없듯이 그것은 나의 진면목도 아니요, 외부세계의 실상도 아닙니다. 그러니 어떻게 그 덧칠해 놓은 그림 속에 길이 있다고 찾아 헤맬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어리석은 사람들의 머릿수 세기와 같은 것입니다. 자기를 빼놓고 셈을 하니 몇 번을 되풀이해도 답이 나오질 않는 것입니다. 길을 찾으려거든 ‘나’부터 세어야 합니다.
나의 생각, 나의 행동부터 되비춰 보십시오.
팔자운명이 잘 안 풀리는 것은 ‘나’를 빼놓고 셈을 하기 때문입니다. 외부세계만을 셈하고 환경만을 탓하기 때문입니다.
길을 가다가 넘어진 사람이 돌부리 때문에 넘어졌으니 그 돌부리 보고 일으켜 세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넘어진 자, 스스로 땅을 딛고 일어서야 합니다
문수사에서는 참 나를 찾는 기도를 시작합니다.
어느 누구에게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뒤돌아보고, 환경을 탓 할것이 아니라 나의 인연을 뒤돌아 보는 기도를 시작합니다.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듯 이제 나는 관념의 틀에서 깨어나 세상에 힘차게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불자님들 스스로를 비추는 빛이 되어야 합니다. 저희 문수사에서는 스스로의 빛에 불을 밝히는 운명의 시간을 시작하려 합니다. 불자님들의 많은 동참을 바랍니다.
아울러 내년 2월 2일은 문수사 창건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부처님 광배 및 연화좌대불사에 동참해 주신 불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내년 창건법회에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불기 2555년 10월 27일 (음 10월 1일) 입제
매일 새벽 5시 - 예불 및 대다라니 독송
매일 저녁 6시 - 예불 및 생명남눔 108참회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7일간 법화경 독송
기도에 동참 하실 불자님들께선 기도 신청서를 작성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작년에 동참하신 분들은 동참 여부만 알려주시면 됩니다.)
문수사 주지 혜각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