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란분 백중 49일 기도 입제 안내

효에는 세 가지가 있다.

옷과 음식을 드림은 하품(下品)의 효양(孝養)이며,

어버이의 마음을 기쁘게 함은 중품(中品)의 효양(孝養)이며,

부모님의 공덕을 부처님께 돌려드림은

상품(上品)의 효양(孝養)이라 한다.

- 아함경 -

음력 7월 보름은 하안거 해제일 또는 백중이라고 합니다. 우리 불가(佛家)에서는 백중이라는 말보다는 우란분재라 하여 목련존자의 효행을 본받아 돌아가신 부모님 혹은 조상님을 추모하고 그분들의 악도의 고통에서 벗어나 선도(천상이나 극락)에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천도재를 모시는 날로 여겨 왔습니다. 그러면 어떤 효행이 가장 이상적인 효행일까요? 앞에서 인용한 아함경이라는 경전에 기록된 부처님의 말씀을 근거로 참다운 효행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첫째, 음식이나 의복등 물질적인 수단을 이용하여 부모님께 효도하는 방법입니다.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효도 방법입니다. 물론 현대는 물질적으로 풍부해 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춥고 배고픔을 느끼는 노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부모님께만이 아니라 주위를 돌아보고 외롭고 힘든 어르신들께 작은 도움을 드리는 것입니다.

둘째, 이렇게 물질적인 효도보다 한 단계위의 효도는 어버이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부모은중경에 이러한 구절이 있습니다. “아내를 얻으면 아내하고만 이야기 하고 부모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으며, 부모가 노령이 되면 자식에게 의지하기를 원하는데도 인사한번 제대로 하지 않으며, 또 부모님 가운데 한 분이 먼저 돌아가시어 외롭게 지내시는데도 여관에 묶어놓고 있는 손님 대하듯 은혜의 정이나 담소의 정을 주지 않는다”라고 하여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들을 일컬은 말이라 할 것입니다. 부모의 소중함이야 새삼 말씀드릴 것도 없지만, 부모은중경에 이르기를 “아버지가 없으면 태어날 수 없고, 어머니가 없다면 성장할 수 없다. 생명은 아버지의 혈통으로부터 받고, 육체는 어머니의 태에서 받은 것이다.”
아무리 세대가 바뀌고 세상의 흐름이 핵가족처럼 흘러간다 해도 부모 자식간의 인륜은 저버릴 수가 없습니다. 우리 불자님들은 부모님과 자주 대화 하시면서 그분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셨는지 헤아리는 것이 바로 두 번째의 효도라 하겠습니다.

셋째, 부처님께서 가장 훌륭한 효도는 ‘부모님의 공덕을 여러 부처님들께 회향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부모님의 공덕을 부처님께 회향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그것은 먼저 부모님으로 하여금 삼보를 믿게 하는 것이요, 둘째, 부모님을 위해 불사(佛事)를 베푸는 일입니다. 불사란 부처님의 일을 행하는 것으로 목련존자가 악도에 떨어진 어머니를 위해서 재(齋)를 올린 것처럼 부모님의 이름으로 공덕을 짓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스스로 진정한 불자가 되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성불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길은 바로 일체 중생을 제도하는 길이니 바로 내가 진정한 불자가 됨으로서 부모님을 부처님께 그 공덕을 올려드리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불자님들이 해야 할 가장 훌륭한 효도는 각자가 참다운 불자가 되는 길입니다. 저희 문수사에서는 이번 49일 기도기간 동안에 불자님들께서 부모님을 생각하고 스스로 진정한 불자가 되는 길을 일러드리고자 합니다.

“효심(孝心)이 곧 불심(佛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문수사 모든 불자님들이 참된 부처님의 마음으로 부모님께 효도하시길 바라면서 다음 기도를 안내합니다.

49일 기도 시작; 불기 2556년(2012년) 7월 16일(음력 5월 27일)

49일 기도 회향; 불기 2556년(2012년) 9월 2일(음력 7월 16일)

기도 시간; 매일 오전 5시 예불 및 금강경 독송

매일 저녁 7시 예불 및 지장 첨부다라니 독송

불기 2556년(2012년) 8월 27일부터 7일간 특별 지장기도

* 돌아가신 영가님의 변동 사항이 있으신 분은 바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불기 2556년 7월 문수사 주지 혜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