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부처님 오신 날 연등기도 안내문
묘법연화경 방편품에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리불이여, 어찌하여 모든 부처님들은 다만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으로 이 세상에 출현한다고 말하느냐? 부처님께서는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知見)을 열어(開) 청정케 하려고 세상에 출현하시며, 부처님의 지견을 보이려는(示) 연고로 출현하시며, 중생으로 하여금 지견을 깨닫게(悟) 하려는 연고로 출현하시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의 도에 들게 하려는(入) 연고로 세상에 출현하시느니라.
사리불아 이것이 부처님들이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 때문에 세상에 출현하는 것이니라”
우리는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이 되면 부처님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를 하면서 부처님의 탄신을 축하하고, 온누리에 등불을 밝혀 부처님의 공덕을 기리면서 또한 우리들의 소원(所願)을 간절히 빌기도 합니다.
부처님은 대체 어떤 분이시기에 우리들이 이렇게 간절히 귀의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첫째, 부처님은 이 세상에서 오직 한분, 가장 위대하신 분이십니다.
아무도 부처님처럼 다겁(多怯)의 수행을 거쳐서 완전한 진리를 깨달으시고, 그 깨달음을 몸소 실천하신 분들은 없기 때문입니다.
부처님 재세(在世)시(時)에 유명한 10대 제자들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부처님과 같은 호칭이나 위치에 계신 분들이 없었습니다.
또한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지 2,500여년이 흘렀지만 아직 그 누구도 완전한 깨달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여 10호(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를 구족하신분이 없습니다.
둘째, 부처님께서 깨닫고 난 후 “나는 오늘부터 목숨받는 일이 없네”라고 노래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태어나신 것은 목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생들은 자기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업력(業力)에 이끌려 윤회(輪廻)를 하게 됩니다. 부처님이 도솔천 호명보살로 계실 때 하늘나라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이제 삼계의 몸을 받으려 함은 세간의 오욕락을 위함이 아니요, 인간계에 내려가서 이 한몸 받음은 오직 중생을 안락하게 하고자 함이며 모든 고뇌의 중생을 어여삐 여기는 까닭이니라”(불본행집경)
바로 이런 서원(誓願)을 세우시고 이 땅에 나신 것입니다.
우리가 비록 천상에 태어난다 하더라도 복(福)이 다하면 다른 몸을 받아 다른 세상에 태어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불교도(佛敎徒)라고 한다면 천상에 태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삶이 아니라 바로 윤회(輪廻)를 벗어나는 것입니다.
이제 저희 문수사에는 일년동안 환하게 등에 불을 밝힐 것입니다.
우리가 등불을 밝히는 이유는 부처님의 탄생이 우리 인류에게는 마치 칠흙같은 어두운 밤에 길을 밝혀주는 등불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불자여러분!
우리는 단지 이름이 새겨진 등불로만 만족하지 말고 여러분들 스스로의 마음에 지혜의 등불을 밝히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자신을 안정시키고 나아가 전 인류 만 중생이 다 함께 편안케하는 길이 바로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실현시키는 일일 것입니다.
이 찬란한 5월 부처님이 오신 뜻 깊은 날에 저희 문수사에서는 불자님들과 함께 그 참뜻을 되새기려 합니다. 모두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불기 2557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5월 12일 일요일 오전 11시
(부처님 오신 날이 5월 17일 금요일이어서 앞당겨 5월 12일 일요일에 법요식을 거행합니다) - 육법공양, 음성공양, 저녁예불 및 탑돌이
봉축 연등 기도 안내
기도 입제 5월 10일(음력 4월 1일) 금요일
기도 회향 5월 17일(음력 4월 8일) 금요일
* 연등신청서를 동봉합니다. 연등공양을 올리시면 1년 내내 등불과
함께 기도를 올려드립니다.
* 아울러 매달 초하루부터 3일간 인등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인등기도에 동참하시고자 하는 분은 주지스님께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불기 2557년 4월 문수사 주지 혜각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