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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연등 공양 안내문 코멘트

작성자: 멋진스님

2017-04-03 23:45

조회 : 2,975

정유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연등 공양 안내문

만 중생의 행복을 위하여

평화와 기쁨을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시었네. <잡아함경>

해 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온 인류가 거룩한 마음으로 봉축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부처님께선 온 누리의 어둠을 밝혀 주신 등불과 같은 분이시자 무명(無明)에 가리워진 인간의 마음에 무한한 광명의 빛을 놓아주신 분이십니다. 이처럼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는 어둡고 슬픈 고통의 세계에 오시어 많은 중생들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오셨다는 데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석가모니불을 화신(化身) 부처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화신(化身) 부처님이란 세상의 요구에 부응하여 세상의 역사 속으로 몸을 나투신 부처님이란 뜻입니다. 그리고 근원적인 부처님을 법신(法身), 즉 비로자나 부처님이라고 합니다. 법신(法身) 부처님은 절대적 차원의 부처님이라면 화신(化身) 부처님은 상대적인 차원으로 중생의 아픔과 괴로움을 치유하기 위해 ‘우리들 곁으로 오신 분’이란 뜻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등불을 밝혀 부처님 오심을 봉축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야 할까요? 몇 가지의 의미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부처님의 탄생게에서 보듯이 부처님께서는 최초의 인간 선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자님들께서도 알고 계시듯이 부처님은 어머니 마야 부인의 옆구리를 통해 탄생하시어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시고 중앙에 멈추시어 한손으로 하늘을, 한손으로 땅을 가르키며 “하늘 위와 하늘 아래 나 홀로 높네. 이 세상의 모든 중생이 고통속에 헤메이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라고 하셨습니다.

이 부분에서 불자님들은 두 가지의 의문이 있으시겠죠? 어떻게 사람이 옆구리로 태어날 수 있으며, 또 하나는 어떻게 태어나자마자 사방으로 걸음을 걷고 말을 하는 것일까? 하고 말입니다. 이렇게 탄생게를 통해서 당시의 철저한 계급사회의 불합리성과 빈부의 격차가 심했던 사회에서 모든 사람은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으며, 그 불성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과 그 어떠한 사람도 그 사람의 존엄한 가치가 있다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즉, ‘사람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고 하시어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를 개척해 갈 수 있는 확신을 주시었으니, 당시 사회에서 어두운 밤을 밝히는 등불 같은 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는 중생의 구원자로써 이 땅에 오셨습니다. 부처님은 우리와 같이 고뇌와 번뇌에 시달리는 분이셨습니다.

왕자로써 귀중한 몸을 받으셨지만 중생이라는 존재에 대한 고민을 더하셨으며, 어떻게 하면 고뇌를 벗고 완전한 인격체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왕자의 고귀한 삶을 버리고 인간의 나고 죽는 유한성을 극복하고 그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고행의 길에 나서신 것입니다. 그리고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고행을 하며 불완전한 인격을 정각(正覺)을 통하여 완전한 법성(法性)을 지닌 인격체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우리가 부처님을 부를 때 “여래(如來)”라고 하는 것은 ‘참된 세계, 진리의 세계에서 오신 분’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수행을 통해 어떻게 인격을 구현(具現)하느냐에 진여(眞如) 그 자체가 달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