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할 일은 정진이다.
진리를 체험한 사람들은
다만 그 길을 가르킬 뿐이다.
그 길에서
실천하는 수행자는
악마의 사슬에서 벗어나리라.
<법구경 276>
귀의 삼보하옵고, 신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늘 새로이 시작하는 한 해이지만 올 한해에도 계획한 모든 일들이 성취되기를 기원드립니다.
저희 문수사에서는 올 한 해를 기도로써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기도란 다름 아닌 부처님과 하나되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처님과 하나되는 간절한 마음이란 첫째는 성심(誠心)입니다. 즉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지요. 그리고 정성을 다하는 것이지요. 부처님은 삼계의 스승이요, 사생의 자부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분께 예를 올리고 공양을 올리는데 어찌 소흘한 마음을 낼 수가 있겠습니까?
두 번째는 청정심(淸淨心)입니다. 청성심이란 말 그대로 깨끗한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깨끗한 마음이란 늘 부끄러워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에게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지요. 옛 선사들은 이것을 일러 참괴(慚愧)라고 했습니다. 참(慚)이란 나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요. 괴(愧)란 남에게 늘 부끄러워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에는 그 일에 맞는 뭔가가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나는 그냥 이 세상으로 흘러들어 온 것이 아닙니다. 내가 해야 할 어떤 일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일을 찾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변화시켜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청정심입니다.
문수(文殊)보살께서는 이렇게 노래 하셨지요.
‘성 안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정다운 말 한마디가 미묘한 향이로다’
이 노래를 잘 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성심(誠心)이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라면 청정심(淸淨心)은 주인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의무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선을 생각하면 하늘세계가 열리고 악을 생각하면 지옥문이 열린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진정한 불자라면 어떠한 마음으로 바꾸어야 할지 잘 알 것입니다. 부처님과 하나되고자 하는 노력은 나 자신의 변화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간절한 기도란 어떻게 자신을 변화시킬 것인가 하는 노력입니다.
마지막으로 부처님과 하나되기 위한 간절한 마음은 하심(下心)입니다. 하심이란 겸손한 마음이며, 나를 이기는 지름길입니다.
세 가지 마음으로 살아가게 되면 자신의 모든 생활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기도의 성취라고 부릅니다.
부처님께서는 한량없는 자비심으로 우리들을 지켜보고 계십니다. 마치 우리들의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처럼 말입니다.
그런 대도 우리들은 고맙다는 말을 하는데 참으로 인색한 것 같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그릇을 잘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그릇은 조그마한데 부처님의 자비가 자신에게 미치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먼저 우리는 그릇을 만드는 도공(陶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올 한해는 저희 문수사에서 자신의 그릇을 만드는 도공(陶工)이 되어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법회안내
1월 30일 일요일 오전 11시 설날 차례제사
1월 31일부터 2월 6일까지 정초 7일간 법화경 독송기도
2월 20일 일요일 오전 11시 동안거 백일기도 회향법회
불기 2555년 신묘년 1월 문수사 주지 혜각(慧覺)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