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르고 있는 진도군실내체육관에 가족들이 위로받을 수 있는 안식처가 마련됐다. 가족들을 위해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긴급구호봉사대가 법당을 조성한 것이다.

조계종 긴급구호봉사대는 오늘(4월21일) 오후 진도군실내체육관 부스에 법당을 조성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실의와 슬픔에 빠져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등 정서적 지원활동을 펼치고 가족들을 위한 신행 및 상담공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약 5평 규모로 조성된 법당은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한 소원지와 연등, 괘불로 장엄했으며, 실종자 가족을 위한 상담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법당이 조성되자 많은 취재진이 법당을 찾아 불교계의 지원활동에 관심을 나타냈다. 실종자 가족들도 법당을 찾아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엄마딸 ○○야 사랑한다. 많이 보구싶구나’, ‘할머니 살아 계실거라고 믿고 기다릴게요. 꼭 돌아오세요’, ‘사랑한다. 내새끼. 더 늦기 전에 돌아와주렴’ 등 아들과 딸, 가족들이 무사하게 돌아오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작성한 소원지를 법당 한 편에 매달기도 했다. 자원봉사자들도 부스를 찾아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소원지를 적었다.

봉사대는 법당 조성을 마무리하고 오후 7시30분부터 저녁예불을 봉행하는 등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예불이 봉행되는 동안 봉사대는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실종자들이 무사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한마음으로 발원했다. 저녁 예불을 시작으로 봉사대는 앞으로 매일 오전10시와 오후7시30분 예불을 봉행하고 실종자 가족들이 마음 편히 법당을 찾을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진도 향적사 주지 법일스님은 “실종자 가족들이 부처님의 품 안에서 쉴 수 있도록 법당을 조성하게 됐다”며 “앞으로 이곳에서 실종자 가족들의 정신적 치유와 상담을 펼치며 가족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도불교사암연합회장 진현스님도 “사암연합회 스님들이 마음을 모아주고 대흥사를 비롯해 백양사, 화엄사, 송광사 등 지역 본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줘 어려움 없이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사암연합회와 조계종 총무원, 사회복지재단 등이 공조해 발 빠르게 지원에 나서고 활발하게 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요인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