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회가 젊어진다. 오는 8일 예정된 연등회 전통문화마당에 청년마당을 신설해, 젊은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 중이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연등회보존위원회는 오늘(4월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불기 2560년 연등회 행사계획을 소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전통문화마당 ‘청춘마당’이다. 청춘마당에는 불교 애니매이션을 주도하는 작가들과 대불련, 대불청 등 불교계 청년 단체들이 참여해 보다 쉽게 불교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어라스님으로 알려진 지찬스님을 비롯해 김동범, 배종훈, 양경수, 김근아, 정다솜 작가가 함께 하는 ‘만만한 뉴스팀’이 불교 카툰전을 진행하고, 장정윤 김지원 작가가 ‘귀여운 부처님’을 주제로 전시한다. 비로자나국제선원은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출가상담을, 한국명상심리상담연구원은 명상을 통한 마음치유를 비롯해 만다라가족화 그리기, 물고기컬러링, 불교관련 컬러링 등 힐링과 심리치유 프로그램도 있다. 연희단 옷입어보기, 채식문화 캠페인, 헤나 체험 등도 청춘마당에서 만날 수 있다.

이밖에도 전통문화마당에는 72개 단체 130여 부스가 참여해 사찰음식을 맛보고, 단청, 참선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연마당에서는 최승희 춤 공연과 승무, 문수 사자놀이가 새롭게 선보이며, 강강술래 국악배우기, 아시아 불교국가 민속공연, 외국인을 위한 등 만들기 행사도 진행된다.

이에 앞서 7일 오후4시반부터 동국대에서 펼쳐지는 어울림마당에서도 청년 불자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40여 개 단체 1000여 명의 연희단과 어린이 청소년 청년 율동단 공연 가운데, 청년율동단이 1986년 성철스님의 봉축법어를 랩으로 작곡한 ‘당신의 생일입니다’에 맞춰 신나는 몸짓을 선보인다.

연등회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연등행렬에는 10만개의 행렬등과 135개 장엄등이 종로 일대를 장엄한다. 행렬 선두에는 오방번과 인로왕번 등이 한글로 새롭게 선보이며 주악비천등과 북한 문헌을 토대로 복원한 북한 전통등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베트남 행렬단도 처음으로 참여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초청하는 외국관광객 300여 명과 외국인 예약참가객 2000명도 행렬 끝에 연등을 들고 동참한다.

연등회 사무국장 대안스님은 “올해 연등회는 꿈과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힘을 북돋아주기 위해 젊은 청년층을 위한 프로그램과 가족단위의 프로그램을 강화했다”며 “각 사찰에서 준비하는 행렬등도 더욱 다양해지고 창의적인 등들로 변화해가고 있다”며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한편 오는 20일 오후7시 광화문 광장에서 봉축탑 점등식이 봉행된다. 국보 제35호인 화엄사사사자삼층석탑을 원형으로 한 사사자삼층석탑등이 오는 5월15일까지 광화문 일대를 밝힌다. 이와 함께 탑 사방으로 올해 처음으로 제작된 주악비천등이 전시되며, 주악비천등은 연등행렬에서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