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칼린이 연출한 불교 뮤지컬 ‘리파카 무량’이 적멸보궁의 성지 오대산에서 선보인다.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주지 정념스님)는 10월8일부터 10일까지 2021 오대산 문화축전 ‘천년의 숲, 희망이 불다’를 개최한다. ‘리파카 무량’의 쇼케이스를 이번 축제에서 볼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친 국민들이 강원도와 오대산의 청정한 자연 속에서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이번 오대산 문화축전에서는 박칼린 연출의 뮤지컬 ‘리파카 무량’이 공연된다. 2023년 완성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뮤지컬 ‘리파카 무량’은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28호 월정사 탑돌이를 모티브로 했다.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이 2004년부터 준비한 역작이기도 하다.
‘리파카(Lepaka)’는 ‘석공’이란 뜻의 산스크리트어로, 현존하고 있는 사리탑과 탑돌이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됐다. 오래전 가상의 불교국가에서 벌어지는 석공과 최고 통치자인 여왕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젊고 실력 있는 석공 ‘무량’이 험난한 수행의 길을 걸으며 최고의 석공 장인이 되기까지의 여정 그리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일찍이 왕위에 오른 ‘혜류여왕’이 반대파로부터 왕권을 지키며 역사에 길이 남을 사리탑을 세우게 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연출을 맡은 박칼린 감독은 9월2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존하는 사리탑과 탑돌이에서 영감을 받아 본 작업에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오대산 문화축전은 10월8일 오후 1시부터 월정사 특설무대에서 개막공연 ‘과거와 미래를 잇다’와 개막식을 시작으로 녹색미래 좌담회, 코로나 극복기원 오대산문 희망의 야단법석, 월정사 탑돌이가 진행된다. 둘째 날인 10월9일에는 한강시원지 문화제, 제18회 탄허대종사 휘호대회, 제18회 탄허대종사 학생 백일장, 오대산 뮤지컬 ‘리파카 무량’이 펼쳐진다. 셋째 날인 10월10일에는 국제명상세미나가 열리며 문화축전 기간 동안에는 명상 체험존, 체험 한마당, 버스킹, 전시, 진부 전통장터 등이 마련된다.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은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기나긴 아픔의 시간을 같이 했다”며 “오대산 문화축전 ‘천년의 숲, 희망이 불다’에 오셔서 전나무 숲 맑은 공기 깊이 마시며 그동안의 답답함을 훌훌 털고 새 희망의 기운을 계시는 곳곳에 가져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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