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크게 네 가지로 살펴 볼 수 있습니다. 한 마음을 가장 힘차게 꽃피웠을 때 그것을 원력이라 하고 , 맑고 밝게 꽃피웠을 때 그것을 지혜라고 하고, 아름답게 꽃피웠을 때 그것을 자비라 하고, 가장 향기롭게 꽃피웠을 때 그것을 교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교화는 참으로 중요한 불교의 꽃입니다. 교화를 통해서 부처님께서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달성되는 것입니다. 교화는 전법(轉法, 법을 굴린다)이라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는데 오늘날 불교가 전해질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교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후 다섯 명의 비구를 앞에 놓고 최초의 설법을 하셨습니다. 그것을 초전법륜(初轉法輪, 처음 가르침을 폈다)이라고 말합니다. 그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부처님의 교화는 끊임없이 이어져 온 것입니다.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서 인생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바른 눈을 뜸으로써 보람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볼 때 교화야말로 불교인이 해야 할 마지막 사명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성도 후 열반의 순간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길에서 태어나셔서 길에서 교화를 펴시다가 길에서 열반에 드신 분이십니다.

  이런 의미에서 부처님의 교화를 살펴 보는 일은 불교의 모든 것을 이해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교화 속에는 자비와 지혜와 원력이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불교의 참으로 숭고한 꽃은 교화에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와 원력은 중생제도라는 교화를 위해서 필요한 것입니다.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는 부처님의 법을 펴야 하고 법을 통해서 교화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경전을 통해서 누누히 법을 전하고 펴는 일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대체로 경전의 맨 마지막 부분에는 법을 전하고 펴는 전법 활동을 권장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부처님의 법을 전하는 일은 다른 어느 것보다도 더 없이 훌륭한 일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극진히 부처님을 모신다고 해도 교화 활동이 없다면 아무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바로 이해해서 그것을 실천하고, 올바른 삶의 길을 펴는 일이야말로 부처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일입니다. 그것은 바로 부처님의 은혜를 갚은 일입니다.

  부처님께서 하신 교화는 부처님의 공덕 중에서 최고의 공덕이며, 최상의 공덕입니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의 많은 인류에게 공헌하신 일 중에서 최고의 공덕은 바로 전법 교화에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은 그 어느 시대보다 종교가 다양화되고 주의 주장이 많은 시대입니다. 근래에는 그릇된 사상에 휩쓸려 혹세무민하는 일도 허다히 있습니다. 이러한 때야말로 올바른 가르침이 그 어느 시대보다 요구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교화는 올바른 삶의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교화 활동을 통해서 삿된 학설과 종교에 빠져들어 왜곡된 삶을 살며 급기야 인생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대처해야 합니다. 불자라면 누구나 그런 의무를 갖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 어떤 공야보다 법공양이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법공양은 부처님께서 참으로 어여삐 여기시고 고마워해야 할 일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습니다. 법공양은 곧 전법과 통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불법을 알아서 펴는 일이야말로 부처님의 마음에 드는 일이며 가장 좋아할 일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손님을 대접할 때 그 사람의 식성을 잘 알아서 대접해야 합니다. 그래야 경비도 적게 들고 만족한 대접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손님의 식성에 맞지 않는 음식으로 대접했다면 아무리 비싼 음식이라도 좋은 잔치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부처님께 공양올릴 때도 그 내용이 어떠한지 손님을 대접하는 예로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처님을 위한답시고 공양올릴 때 부처님의 식성도 무시한 채 행해진다면 좋은 대접이 될 수 없습니다.

  <보현행원품>에서 가장 거룩한 공양이 무엇인지 잘 밝히고 있습니다.

"저 바다 같은 기름에 불을 켜서 등불공양을 올리는 것도 좋지만 내가 바라는 바는 그것이 아니고 법공양(法供養)인 것이다. 법으로써 공양하는 일, 그것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양이다."

  이렇게 보았을 때 부처님께서는 바로 법으로써 살아가는 분이고, 법으로써 공양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니 우리는 부처님의 식성에 맞는 법공양을 올리며, 그 법공양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긍강경>에서도 그와 유사한 표현을 한 대목이 있습니다.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만한 금은 보화로써 남을 위해 보시했을 때 돌아오는 공덕과 찬사는 얼마나 많겠는가. 그것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것보다 훨씬 더 훌륭한 공양이 있다. 바로 부처님 법을 한 구절만이라도 제대로 이해하고 남을 위해 일러주고 그것으로써 사람의 마음을 깨우치게 한다면 그것은 앞의 보시보다 천 배 만 배의 훌륭한 공덕이 되어 돌아오고 또 훌륭한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법공양이란 바로 부처님의 법을 펴는 일입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올바른 가르침으로 눈 뜬 삶을 살아가게 하는 일은 참으로 보람된 일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일이며 바람직한 삶의 길인 것입니다.

 불자라면 누구나 교화를 생활화해야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그것이 전해지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교화의 올바른 방법은 불자로서의 모범을 보이는 일일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부처님의 법대로 살아가는 삶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