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승단의 구성원인 출가자가 지켜야 할 의무나 정신은 지극히 엄격한 것입니다. 출가자의 계율에는 십계행, 이백 오십 계행, 삼백 사십 여덟 계행 등 수많은 생활규범이 있습니다.

출가자는 그러한 규범을 통해서 엄격한 생활을 하도록 짜여져 있습니다. 사실 그 외적인 생활보다도 출가인의 정신 즉, 구도자의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비유해서 말한다면 출가자는 전문가인 셈이고 재가자는 비전문가인 것입니다.

 출가자나 재가자 모두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구도자임에는 틀림없으나 출가자는 출가인으로서 적합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출가자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내일은 어떻게 될까 하는 등의 일들은 모두 버리고 오직 구도자로서의 집념만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나무 꼭대기에서 아무런 두려움 없이 뛰어내릴 수도 있어야 합니다.

 진정한 구도자는 삶과 육신에 집착하지 않고 오직 도(道)를 이루겠다는 일념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의식주의 문제라든가 이 세상의 인간적인 모든 끈을 과감히 끊어버린 사람이야말로 진실한 구도자인 것입니다.

 출가자는 전문적으로 구도를 위해 수행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육신의 안일을 위해서가 아니라 도를 얻기 위해 나아가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도를 위해 목숨조차 헌신짝처럼 버릴 수 있는 용기와 각오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출가인에게는 단체 속에서 지켜야 하는 외적인 규범이나 질서보다 구도자로서의 내적인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합니다. 경전에서는 "집착이나 감각을 잘 제어한 사람이 바람직한 구도자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다섯 가지 욕망에 대한 집착이나 감각을 잘 제어한 사람은 그것을 통해 완전한 포기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바람직한 구도자며, 출가 수행자입니다. 출가자는 세속적인 모든 욕망을 철저히 거부하는 정신상태를 소유하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출가 수행자의 정신은 매우 엄격해서 꿈 속에서조차 세속적인 욕망으로 괴로워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구도자로서의 각오와 용기만을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출가 수행자를 재가자와 구별하는 것입니다.

 불교인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삶을 펼칠 수 있습니다. 재가 수행자도 인연에 의해 출가할 수 있으며, 출가자 또한 자신의 길을 포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일이기 때문에 누구도 관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지극히 자유로운 선택으로 수행의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경전상에 소개된 바람직한 출가 승가로는 부처님의 제자를 들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선지식이 모두 출가한 불교도에 포함됩니다.